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미끄러운 문장들

2023. 01. 27 - 2023. 02. 09
김정옥

필 갤러리, 12월에 이어 2월까지 올해의 ‘Fill Gallery New Artist 展’ 개최


한남동 필 갤러리_Fill Gallery에서 올해의 신진작가 공모전_Fill Gallery New Artists 展을 개최한다. 2016년 유엔빌리지에 자리 잡은 필 갤러리는, 개관 이래 공모를 통해 꾸준히 신진작가전을 개최하며 작가들에게 전시의 기회를 제공했다.


미술시장의 발전과 더불어 미술계에 새로운 물결을 일으키는 것에 일조하고 있는 필 갤러리의 2022년 공모에 당선된 작가는 황현호, 박종화, 김지은, 김정옥 작가이다.

 

지난 12월 황현호, 박종화 작가의 전시에 이어 진행되는 김지은 작가의 <일상의 몸짓들>展는 2023년 1월 6일부터 1월 19일까지, 김정옥 작가의 <미끄러운 문장들>展는 2023년 1월 27일부터 2월 9일까지 개최된다.


김정옥 작가의 <미끄러운 문장들>展은 또 다른 현대인의 단상을 은유한다.

표현주의적으로 그려진 김정옥 작가의 물고기들은 한정된 공간 속에서 공회전하는 현대인처럼, 비좁은 수족관 속에 갇혀있다. 자신들이 어디인지, 자신들의 시간이 어디를 향해 흐르는지 영문을 알 수 없는 물고기들은 인간관계 속의 대화와 같이 작은 수조 속에서 서로 휩쓸리고 부딪히고 미끄러진다.


다소 시적으로만 읽히는 김정옥 작가의 작업을 구조적으로 해체해보면 켜켜이 쌓여 올려진 그림의 층 들을 읽어볼 수 있다. 화면의 가장 깊은 층의 배경 질감과 풍부한 톤 위에 형상을 구현하는 자유로운 선들과 수조와 외부를 구별하는 새까맣게 채색된 검은 면과 움직임을 보여주는 하얀 선들. 이 모든 회화적 요소들은 그려지고 지워지고 섞이고 비워지는 방식으로 작가의 행위의 단서를 남기며, 새삼 회화의 가치를 느끼게 해준다.


필 갤러리가 개최하는 이번 공모전의 후반부 전시는 현대사회의 쏟아지는 정보 속에서 변화에 적응하되 자신을 잃지 않는 주체성을 갖는 방법은 무엇인지, 또 급변하는 우리 사회에 자신과 타인 그리고 사회와의 적절한 균형점은 무엇인지에 대한 두 가지 질문을 바탕으로 기획되었다.


전시는 월~토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. 일요일과 공휴일엔 휴관이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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